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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 민심, 풀죽은 민주당 성토

  ━   원문은 LA타임스 3월21일자 “Voters vent at ‘nice’ Democrats” 기사입니다.     이번 주 엘몬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약 20분이 지나자, 샌디마스에 사는 멜리사 모건이 마이크를 들고 지역구 하원의원인 길 시스네로스(민)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의원님은 참 친절하고 좋은 분 같아요.” 모건은 처음에는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저는 너무 화가 나요. 너무 무섭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태롭다고 느껴요 … 당신도 좀 화가 났으면 좋겠어요.”   모건은 점점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자신이 두려워하는 이유들을 하나씩 짚었다. 소셜연금 삭감, 국립공원 시스템 붕괴, 그리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국민의 사회보장번호와 고용 이력을 활용해 미국인을 통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민주당이 제 분노와 두려움에 공감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그녀의 발언이 끝나자 청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머스크 주도의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와 메디케어.메디케이드(가주 메디캘), 소셜연금 삭감 위협은 많은 유권자에게 분노와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초당적으로 의원들에게 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강세 지역구에서는 최근 타운홀 미팅이 트럼프, 머스크, 그리고 무기력해 보이는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터뜨리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유권자들의 감정에 공감하면서도, 현재 공화당이 하원·상원·백악관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하원에서는 다수당이 모든 것을 통제합니다,” 시스네로스는 엘몬테 청중의 불만 섞인 웅성거림 속에서 말했다. “우리는 법안을 상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 결정은 오직 하원의장만이 내릴 수 있어요. 우리가 뭘 하더라도, 그는 그걸 추진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 몇몇 공화당 의원들도 타운홀 미팅을 열었지만, 격앙된 유권자들을 마주해야 했다. 유카밸리에서 열린 한 ‘지역 커피 모임’에서는 트럼프의 이름이 언급되자 참석자들이 “우린 왕을 원치 않는다!”며 외쳤고, 북부 캘리포니아의 공화당 의원 케빈 킬리(록클린)와의 전화 타운홀에는 무려 2만5000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했다.   반면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타운홀을 피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타운홀이 “야당에게 선전용 발언 거리만 줄 뿐”이라며 개최 자제를 권고했다.   “그 사람들, 카메라를 노리고 있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존슨은 말했다. “지금은 거기에 휘말리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   타운홀을 열지 않은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약 200명의 보건의료 종사자들과 노동조합, 지지자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메디케이드로 알려진 메디캘(Medi-Cal) 삭감 가능성에 항의하며 공화당 하원의원 영 김의 애너하임 힐스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렌지카운티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7년째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조세핀 리오스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7살 손자 엘리야를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리오스는 메디캘 삭감으로 손자의 약값을 감당할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영 김 의원에게 투표했지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 혜택을 빼앗으면 얘는 집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돼요. 약을 못 먹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이번 달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1조5000억~2조 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는 메디케이드 삭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의회예산국(CBO)은 이 정도 규모의 감축이 가능하려면 결국 복지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머스크, 그리고 정부효율부에 대한 분노를 발판 삼아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율이다.   CNN이 3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는 29%로, 1월의 33%보다 하락했다.   이번 주 화요일 방송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팟캐스트에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지율 하락 원인을 당 내부 지지층의 실망에서 찾았다.   월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정책이 결국 사람들에게 해를 입힐 것을 알면서도 행동을 하지 않는 민주당에 화가 나 있어요”라고 말했다.   두아르테에 사는 도리스 앤더슨(81)은 시스네로스를 외면한 채 청중을 향해 “아마존 같은 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가 트럼프 취임식 자금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지갑을 닫을 수 있습니다.”   타운홀 말미, 라번 출신의 카이미 웰시(26)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의원님과 민주당이 실제로 취한 행동 중 하나만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비유 말고요, 이야기 말고요. 딱 하나요.”   시스네로스는 자신이 하원 본회의장에서 머스크와 정부효율부를 공개 비판했으며, (한 연설에서는 머스크의 행보를 ‘쿠데타’라고 표현) 트럼프의 국회 연설 당시 야유한 의원들에 동참했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활동을 잘 모르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알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말 쉽지 않아요.” 시스네로스는 말했다. 그의 지역구에는 웨스트코비나, 엘몬테, 볼드윈파크, 글렌도라가 포함된다. “사람들은 행동을 원하지만, 막상 뭔가를 해도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돌아와요.”   라번의 패트릭 페르난데즈는 민주당이 사태를 “지나치게 포장하고” 있으며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태도는 지금 우리뿐 아니라 훗날 이 시기를 되돌아볼 미래 세대에게도 큰 해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지금 이 시기를 단지 ‘중간선거에서 이기자’ 정도로 여깁니까?” 페르난데즈는 외쳤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아공 출신 나치와 그의 범죄 해커들이 연방 정부 건물을 공격하고 있어요. 이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이건 쿠데타예요.” 그는 머스크를 지목했다.   “100% 동의합니다.” 시스네로스는 답했다. “우리가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건 사실이에요.”   청중은 다시 의원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연금 반트럼프 민주당 강세 민주당 의원들 트럼프 머스크

2025-03-26

공화당, 내년 중간선거 공략 대상 데이브 민 포함 민주당 의원 26명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가 2026년 중간선거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할 취약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26명의 명단에 데이브 민(사진) 의원(가주 47지구) 이름을 포함했다.     명단에 오른 이름들은 대부분 공화당이 석패한 지역구 민주당 의원들이다. NRCC는 이들을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을 펼친 의원들로 규정하며, 선거에서 이들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예고했다.   NRCC가 공개한 26명의 민주당 의원 중 1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구 출신으로, 공화당이 적극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가주에서는 특히 공화당계 미셸 스틸 전 의원을 누르고 300여 표 차이로 당선된 웨스트민스터의 데릭 트랜(45지구) 의원도 포함됐다.     NRCC의 리처드 허드슨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은 차기 선거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며, 민주당 의원들이 서민과 먼 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의 대변인 비엣 쉘턴은 “공화당은 오히려 중간선거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NRCC의 공세는 부유층 감세와 경제 실책, 의료보장 축소 등 공화당의 문제를 감추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공격과 방어 전략을 공개하면서, 2026년 중간선거는 정계에서 최대 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경합 지역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앞세워 ‘극우적 공화당’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민주당 데이브 민주당 의원들 지역구 민주당 취약 민주당

2025-03-17

민주당 의원들, 뉴저지주 정치인 면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한 여론전에 나서겠다며 미국을 방문한 야당 정치인 등이 뉴저지주 지역정치인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은 15일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고든 존슨 주상원의원을 만나 “이재명 대표가 단식 16일째로 건강이 매우 악화한 상황”이라며 “단식의 가장 큰 이유는 원전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전 세계인의 건강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범죄”라며 “미국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나타내야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존슨 의원은 “나는 뉴저지 지역 정치인일 뿐”이라며 “뉴저지가 지역구인 연방 상원의원에게 그 뜻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상원은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 상원과 관련이 없는 지방의회다. 40분 이상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존슨 의원은 이 의원 일행의 발언을 경청했지만, 의견을 중앙 정치인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존슨 의원은 면담이 끝난 뒤 이 의원 일행이 생선 뼈와 핵폐기물이 그려진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포스터를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끝내 사양했다. 결국 존슨 의원은 그래픽 없이 ‘태평양을 보호하자’는 문구만 들어간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군 출신인 존슨 의원은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의 특성상 한복의 날 등 한인 행사에 적극 참석했지만, 원전 등 에너지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별도로 민주당 이용선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등은 뉴저지 남부 윌링보로에서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을 면담했다.   한국계인 김 의원은 “제 입장에서 향후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민주당 의원 방미 민주당 의원들 뉴저지 정치인 면담 이수진 의원 고든 존슨 의원 앤디 김 의원 포스터 촬영 사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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